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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가 지난 진귀한 겨울 풍경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테니스 장(바지런한 발자국들) (국민문화신문) 김상국 논설위원 = 옛날에는 함박눈도 펄펄 내렸다. 추워서 오돌오돌 떨기도 하였다. 그런데 왠 일인지 요즈음은 영 아닌 것 같다. 눈이라고 해봐야 싸래기 눈이 조금 오거나, 함박눈이 오드라도 금방 녹아버린다. 추위라고 해봐야 옛날 같은 추위도 아니다. 기상학과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의 대답은 한결 같다. “우리나라 겨울날씨는 과거에 비해 1゚C 밖에 높지 않다. 그리고 눈 오는 양도 과거에 비해 크게 줄지 않았다.” 분명히 과학적 통계에 의해 말하는 것이니, 그 친구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내 감정은 영 아니다. 영 아닌 것이 아니라, “여~~~엉” 아니다. 왜냐하면 옛날엔 방에 연탄불을 땟지만 윗목에 떠 놓은 물이 꽝꽝 얼었고, 유리창문에는 신기하고 아름다운 성애꽃이 가득 피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C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니. “앵이!!!” 그리고 그 당시 또다른 추억도 있다. 그 옛날에도 정부에서 과외공부를 강하게 금지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그 엄청나고, 질긴 어머님들이 정부의 괴외금지 지시를 따를 리가 없다. 시내에서 과외는 어려우니까,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공민학교(비인가 학교였던 것 같다.)에서 과외를 하였다. 그러나 그 학교는 집에서 제법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두꺼운 겨울 교복을 껴입고 다녔다. 그리고 분명한 나의 기억은 그때 교복 안에 있던 만년필의 잉크가 얼어서 글씨가 써지지 않았던 기억이다. 그런데 1゚C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니, 과학적 통계야 믿을 수밖에 없지만, 나에게 감정적으로는 별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는 어렸을 때 동요를 많이 불렀다. 왜냐하면 왠 일인지 모르지만 내 주위에 같은 또래의 아이가 없었다. 그래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서너뼘 시골집을 뱅글뱅글 돌거나. 아니면 집앞 화단에 있는 꽃들을 보고 또 보는 것이 일이었다. 그리고 겨울철이 되면 혼자 노래를 불렀다. “퍼얼 펄 누운이 옵니다 바람 타고 눈이 옵니다. 하아늘 나라 선녀님들이 소옹이 송이 하얀 솜을 자아꾸 자꾸 뿌려줍니다. 자아꾸 자꾸 뿌려줍니다.” 책이라면 아마 너덜너덜 떨어질만큼 불렀다. 이제 그런 낭만은 없지만, 오늘 아침 문득 이 진귀하고 진기한겨울 풍경을 보니, 아스라한 그때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하하. 그런데 이번 우수(雨水)의 설경을 보고 느낀 감정은 나만이 아닌가 보다. 친구가 (詩)를 보내 주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다. 거봐라(김용택) 봄눈이 폭설이 되어 광대살이 풀꽃을 덮었다. 거봐라! 내가 뭐라고 하대 봄이 왔다고 함부로 나발불며 까불지 말라고 했지? 야! 어찌 이 짧은 시귀(詩句)로 오늘 아침 눈길을 이리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역시 시인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아이고 재주 없는 나야, 길고 긴 산문(散文)이나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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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온> 한국차, 청춘을 만나다.미국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는 보성 녹차 밭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의 차 문화. 그 동안 한국 차는 사찰이나 격조 높은 예술인, 전문 다도인 등 특별한 이들만이 즐기는 것처럼 여겨졌다. 대중들이 다가가기에 까다롭고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한국 차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커피에 밀려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었던 녹차에 젊은 세대 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관심에 부응하듯 우리의 차 문화도 더욱 젊어지고 있다. 녹차를 이용한 다양하고 새로운 메뉴 개발은 물론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가 된 녹차 밭, 다양한 우리 차를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차(茶) 전문 카페까지 오랜 시간 한국에서 생활해 왔고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블레어와 타일러의 시선으로 달라진 한국 차 문화를 조명해 본다. 한국차愛 빠진 푸른 눈의 청년, 블레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미국 출신의 방송인 타일러! 한국을 사랑하는 만큼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그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바로 한국의 차(茶)! 그가 한국 차 문화에 푹 빠져 있는 호주 출신 친구, 블레어를 만났다. 호주에 있을 때부터 차를 즐겨 마셨고 요즘에는 매일같이 녹차를 마시며 힐링한다는 차(茶) 마니아 블레어, 그들이 말하는 한국 차의 매력은 무엇일까. 블레어, 전통의 맥을 잇는 보성 녹차 밭을 찾다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는 보성 녹차 밭을 찾은 블레어. 우리나라 최고 녹차 생산지인 전남 보성에서 블레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조선 중종시대 학자이자 화가였던 양팽손의 보성 종가(宗家)다. 430년 된 야생 차나무 ‘고차수’가 있는 이곳은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나흘 동안 머물며 차를 마시고 지친 몸을 쉬어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택 곳곳에 남아 있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만나보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떡차를 마시며 수백 년 째 이어온 녹차의 향기에 빠져본다. 자연이 만들어낸 향, 하동 야생 녹차 산비탈과 바위틈마다 듬성듬성 펼쳐진 경남 하동의 야생 녹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하동 야생차밭은 신라시대 김대렴이 가져온 녹차 씨를 이곳에 심은 이후 천 년 넘게 자연의 힘으로 이어져온 곳이다. 북풍의 찬 기운을 막아주는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불어온 따뜻한 남풍이 만들어낸 하동 야생 녹차. 이곳을 찾은 블레어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녹차 밭 풍경에 빠져들고 15년 된 녹차를 맛보며 한국 차의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즐긴다. 녹차! 젊어지다 미술관에서만 봐왔던 큐레이터와 도슨트가 카페에 나타났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국 차(茶) 카페! 이곳에 가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 차에 대해 알려주고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차를 골라주는 차 도슨트가 있다. 바쁜 일상 속 휴식을 선물 받는 느낌이라는 이 공간을 즐겨 찾는 이들은 바로 2~30대 젊은이들!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에 익숙한 이들이 차 카페를 찾고 우리 차를 마시며 소통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이들 사이에서 부는 젊어진 녹차 바람을 만나본다. 청춘, 그들이 차를 찾는 이유!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든 ‘차’만 있으면 되는 모임! 간편한 다구를 배낭에 짊어지고 만나는 젊은이들이 있다. 낮이든 밤이든 야외, 실내 가릴 것 없이 차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오로지 ‘차’를 마시기 위해 만난다는 이들, ‘술’ 약속보다 ‘차’ 모임이 더 좋다는 20대 김영성씨가 이 모임의 시작이다. 최근에는 ‘차’ 커뮤니티 앱을 만들어서 활동하며 더 많은 청춘들과 함께 하고 있는 김영성씨, 그에게 우리의 차는 어떤 의미일까 녹차가 있어 더욱 핫!해진 공간 전통 차와 함께 해서 더욱 핫~한 공간이 있다! 최근 SNS에서 포토 명소로 뜨고 있는 하동 녹차 밭과 보성 한옥카페! 이미 2-30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사진 맛집’이다.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다구 세트를 빌려 녹차 밭에서 사진을 찍고 대화도 나누며 그들만을 위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100년 된 고택에서 우리 차와 녹차 디저트를 먹으며 전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공간을 즐긴다. 오랜 전통의 명맥을 이어오면서 이제 트렌드와 새로움을 입은 녹차! 2022년, 우리 차의 변신을 위한 젊은 청춘들의 다양한 시도를 만나본다. 2022년 4월 1일 (금) 밤 10시 50분 KBS1TV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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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봄 주말엔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달려요광양시,봄주말엔‘섬진강종주자전거길’달려요. 사진 : 광양시청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광양시가 봄 주말여행으로 꽃향기 가득한 섬진강변 따라 힘찬 페달을 밟으며 힐링할 수 있는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라이딩을 추천한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은 섬진강댐에서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8개 인증센터를 통과하는 154km의 대장정 코스다. 수려한 경관과 최상의 노면을 자랑하는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은 라이더들의 찬사 속에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남도대교를 출발해 매화마을을 거쳐 배알도 근린공원에 이르는 광양 구간은 향기로운 매화가 장관을 이루며 라이더들을 들뜨게 한다. 지친 일상을 벗어나 질주를 꿈꾸던 라이더들도 아름다움에 끌려 저절로 속도를 늦추게 되는 구간이다. 무인 인증센터가 있는 광양매화마을은 꽃 대궐을 이룬 풍경을 감상하고, 경주하듯 달려온 섬진강을 바라보며 호흡을 고르기에 좋은 곳이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의 종착점인 배알도 수변공원은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 다시 흘러가듯 154km 대장정의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에 걸맞게 유·무인 인증센터를 모두 갖췄으며, 자전거 국토 종주 인증수첩도 구매할 수 있다.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라이딩을 시작한다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한층 벅찬 가슴으로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망덕포구에서 맛볼 수 있는 재첩회·국, 벚굴 등 영양 만점 음식도 놓쳐서는 안 될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의 매력이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부드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꽃길을 달릴 수 있는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고 자유를 맘껏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배알도 수변공원은 도전과 완주의 기쁨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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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격려로 멈추었던 예술 작업 다시 시작해요”이혁 작가가 레지던스 기간 동안 그린 ‘악양의 장마’ 작품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지리산 품속 예술가 힐링 아지트’를 표방하는 하동군 악양창작스튜디오는 11월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 레지던스 입주 작가들의 활동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오픈스튜디오 및 성과보고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악양창작스튜디오는 지난해 1기를 시작으로 올해 2년째 운영되는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로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고 사회적기업인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운영하는 지역특화형 창작공간이다. 악양창작스튜디오는 여타의 레지던스와 작가 선발 기준이 조금 다르다. 최소 2년 이상 작업이 중단된 작가, 창작지원 기금 등 수혜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작가, 또는 제도 미술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작가 등이다. 화려한 경력으로 어느 곳이나 지원하면 붙을 수 있는 작가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작업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경력 단절’ 또는 ‘아웃사이더’ 작가 등 잠재력은 있으나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작가를 우선하는 특화된 레지던스이다. 이에 올해는 2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박길안, 양원정, 임산하, 이혁, 한유미 5인의 시각예술인을 선발했으며 이들이 작업을 그야말로 ‘Re:art’ (작업 재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먼저 하동을 품고 있는 지리산 섬진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자주 접하면서 지금까지 쌓여있던 심리적 숙제와 피로를 털어내고 재충전하는 ‘리프레쉬 프로그램’과 입주 작가마다의 창작 단계를 고려하고 각자가 느끼는 어려운 점을 파악해 맞춤형으로 ‘역량 강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유미 작가는 프랑스 미술 학교에서 수학하고 잠시 국내에 귀국한 이후로 여러 가지 개인 사정으로 8년간 작업을 놓아버린 경우다. 더 이상 늦어지면 미술로부터 영영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향인 부산을 등지고 자연을 자주 접하고 관찰할 수 있는 악양창작스튜디오에 지원했다. 한유미 작가는 지난 체류 기간에 대해 “8년간 쉬어 굳었던 손과 몸이 이제 좀 풀리는 느낌이다. 이곳에서 자연을 관찰하면서 한순간도 고정돼 있지 않은 사물과 현상을 어떻게 드로잉으로 담아낼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 작가는 북한에서 예술학교에 다녔으나 탈북 이후 영어 전공 등으로 선회했다가 3년 전 다시 미술을 시작한 경우이다. 최근 첫 개인전을 통해 탈북자로서의 이산의 경험과 낯선 한국 땅에 적응하면서 느낀 그리움과 같은 정서를 ‘자화상’, ‘반상’, ‘관월도’ 등의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절제된 선과 색으로 한국사회 속 이방인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미술계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양원정 작가는 판화를 전공한 후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으나 결혼 후 육아 등으로 작업이 중단된 상황이었다. 작가는 하동으로 10년 전 귀촌해 지역의 예술강사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나 정작 자신의 작업은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태였다. 이번 악양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 그녀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림책 작업에 도전해 뜨거운 입문기를 겪었다. 첫 작품 ‘하람이 동생 하동이’는 그녀의 아이 하람이와 반려견 하동이의 알콩달콩 심리전을 에피소드로 해 사람과 동물의 사랑을 테마로 한 그림책으로 하동의 아름다운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박길안 작가의 경우에는 작업 휴지기가 길지는 않지만 제대로 된 작업실이 없어서 작업을 심화시키기 어려웠다. 그는 악양창작스튜디오에 가장 일찍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작가로 작업실을 백프로 활용하고 있다. “기다렸다는 듯이 2년여 동안 제 안에 쌓여있던 이미지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박길안 작가는 입주 소감을 밝혔다. 최근 9월에 개최한 소품전을 통해 일상의 작은 것들을 지긋이 ‘觀(위빠사나)’함으로써 얻어지는 지혜를 표현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였고, 전시작의 80프로가 판매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악양창작스튜디오 최연소 입주 작가인 임산하는 대안학교를 나온 이후 그림 그리는 삶을 지향해 SI그림책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청년 작가이다. 하동에 귀촌한 부모님 덕에 동네에 악양창작스튜디오가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돼 지원하게 됐다.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의 생애사 기록에서 시작돼 악양 봉대리 할머님들의 생애사까지 근대현대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할머니들의 공통의 삶을 쫓아가는 기록예술을 진행하고 있다. 할머니들의 인상적인 주름과 얼굴을 독특하고 강렬한 색감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정형화된 어르신 초상을 넘어 청년다운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들 5인의 미술작가는 각자 살아온 삶의 경로는 다르지만 이곳 하동에서 멈추었던 예술 작업을 이어나감으로써 예술가 공동체를 이루고 예술도반이 됐다.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독립기획자 전민정은 “예술이 아니면 안되는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작업을 중단했다면 이것은 굉장한 좌절이었을 것이다. 이곳 악양창작스튜디오에서는 조금 늦었을지는 모르지만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경력 단절 작가들이 다시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멈추었던 삶이 이어지도록 돕고자 한다”고 악양창작스튜디오만의 포부를 밝혔다. 이번 레지던시 성과공유전 및 오픈스튜디오에는 이들 5인 작가들의 대표 작품 외에도 지역민과 3개월간 진행한 ‘공동체 미술’의 결과물도 함께 전시해 선보인다. ‘지리산 야생화 보태니컬 아트’, ‘세상을 찍다 판화놀이’ 등 하동의 주민들이 예술을 통해 교류하고 지역을 담아낸 흔적들을 작품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300명에게는 입주작가들의 대표작이 수록된 ‘2022년도 아트캘린더’도 증정한다. 오프닝은 11월 26일(금) 오후 5시로 관람 문의는 구름마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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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로 지역활기 불어넣는 우리동네 마을기업지난 7월 올해 우수마을기업에 경북 의성의 ‘농뜨락 농업회사법인’. 사진: 행정안전부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으로 청년들을 유입하고, 지역 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해 지역사회를 활성화시키는 마을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 올해 우수마을기업에 경북 의성의 ‘농뜨락 농업회사법인’을 최우수로 선정하면서 마을기업들이 지역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공헌 활동 및 지역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번에 선정한 우수마을기업에 경쟁력을 확대하고 선도적인 기업으로 도약해 모범사례로 전파·확산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주민이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공동체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다. 특히 마을기업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동체 회복력 및 커뮤니티 차원의 주민 주도 경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역문제 해결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설립·운영되는 만큼, 지역활력 제고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심화되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지난 201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부터 마을기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현재 마을기업은 총 1652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정된 마을기업에는 최대 3년동안 1억 원을 지원하는데, 1차년도에는 5000만 원을 지급하고 이어 2차년도와 3차년도에는 각각 3000만 원과 2000만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마을기업 지정 전 준비과정이 필요한 예비마을기업에도 10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해 마을기업 육성 및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마을기업의 업종은 일반식품이 44.3%에 달하고 전통식품을 취급하는 곳은 13.5%를 차지하는데, 점차 업종은 다양화 추세에 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해 매년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고 있는 마을기업은 시행 첫해 196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 2019년에는 1928억 원으로 9.8배 올랐고 일자리도 6.4배 증가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기업 활동을 통해 주민간 교류도 증가하고 소속감 또한 증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함에 따라 지역균형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더불어 청년 및 취약계층 고용과 수입원을 지역에 환원해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자활기업과 함께 사회적경제의 4대 축을 차지하고 있다. 행안부는 지난 5월 마을기업 활성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확정하고 ‘1마을, 1마을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향후 10년 동안 마을기업을 3500개로 확대해 새로운 지역경제 기반을 조성하는데, ▲공동체성 등 마을기업의 정체성 강화 ▲마을기업 발굴 및 판로 확대 등 안정적 발전 도모 ▲마을기업육성지원법 제정 등 제도·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공동체적 성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마을기업 심사 시 공동체성의 비중을 확대하고, 마을만들기 등 그동안 마을공동체 활동이 활발한 공동체가 마을기업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또한 사업 성격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유형을 세분화해 지원해나가는데, 이를 통해 지역특산물을 가공·판매하는 기업이나 지역주민에게 교육·복지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등은 각각의 성격에 맞게 지원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마을기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주민자치회와 연계해 마을기업을 활성화하고 정부부처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다양한 공동체 관련 사업이 마을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계해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농어촌 등 청년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은 청년마을기업의 지정요건을 완화해 청년이 마을기업의 또 하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마을기업의 판로를 다각화하기 위해 아파트공동체, 맘카페, 부녀회 등과 연계해 지역내 홍보·판매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권역별 유통지원센터 등 판매망을 확대해 나간다. 마을의 고유한 이야기와 주민의 수요를 담은 마을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침체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공동체 회복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지원한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7월 올해 우수마을기업으로 경북 의성군 비안면의 ‘농뜨락 농업회사법인’를 최우수, 전북 임실군의 ‘어업회사법인 섬진강다슬기마을’과 경기도 양평군의 ‘증안리약초마을 협동조합’ 등을 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청년마을기업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다양한 마을기업들이 소중한 성과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선정된 마을기업은 청년 일자리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고 주민과 예술인을 연결한 곳”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마을기업들이 우수마을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발굴·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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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 하기에 안성맞춤, 한국민속촌의 전통민속관으로 떠나요한국 민속촌의 전통 민속관. (국민문화신문) 정예원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한국민속촌의 전통민속관은 조선 시대 후기의 농촌생활상과 전통생활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들어가기 전부터 웅장한 크기와 기품이 느껴지는 전통민속관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민속문화 자료를 수집, 보존, 전승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한국민속촌은 예쁜 풍경과 각종 가옥들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옛 느낌과 토속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넓은 민속촌을 걷다 잠깐 쉬었다 가는 코스로 적합한 곳이 있다. 바로 전통민속관이다. 세시풍속과 민간신앙, 연희오락, 관혼상제를 통해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문화전반을 쉽게 이해하고 교육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전통민속관에서는 조선 시대 후기 경기도 용인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4대 가족의 연중생활을 사계절, 24절기 중심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생의례를 생동감 있게 연출하여 전시하고 있다. 한국 민속촌의 전통 민속관. 전통민속관은 우리의 전통 문화를 보다 쉽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선조들의 지혜가 녹아있는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민속촌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야외 민속 박물관이라는 민속촌의 특성상 야외에서 재현하고 전시하기 어려웠던 세시풍속과 관혼상제, 의식주 생활, 민속놀이 등을 디오라마 (축소모형), 움직이는 인형과 모형, 재미있는 만화와 옛 그림, 옛 사진, 유물전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생업도구와 같은 유형의 물질자료, 농요와 같은 구비전승자료, 놀이와 같은 행위전승 자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 의미와 기능을 온전하게 해석하고 총제적으로 재현, 전시했다. 한편, 한국민속촌은 용인의 랜드마크인 에버랜드와 함께 용인의 가볼만한 곳으로 인지도가 높다. 2015년에는 전남 순천만습지 및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봄마다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대구 근대골목,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경남 통영시 미륵산의 통영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 등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각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열린관광지’는 누구나 쉽고,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이다. 장애인(지체, 시각, 청각), 어르신, 영유아 동반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어려움 없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열린 관광지로 선정되면 정부의 맞춤형 자문을 얻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경사로 개보수 비용, 종사자 교육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 중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민속촌은 먹거리와 사진 찍는 포토존이 차고 넘친다. 데이트를 즐기기 위한 커플들과 나들이 나온 가족단체가 많은 편이다. 1974년 창립해 지금까지 생생한 문화체험과 아름다운 자연 속의 전통문화 관광지로서 사랑받고 있는 한국민속촌은 옛날 관가(官家)·민가(民家)·반가(班家) 등 지방별로 구조를 달리하는 건축물이 산재하며,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고 각종 생활기구·농경기구·각종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각종 민속놀이·민속공예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전래동화나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개성 만점의 조선 시대 캐릭터들이 한국민속촌을 누비며 돌발적인 퍼포먼스와 이야기를 풀어내, 즐거운 볼거리가 많다. 얼씨구절씨구야. 얼씨구절씨구야. 관람객의 즉석 참여가 가능한 퍼포먼스부터 조선 시대의 생활문화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체험과 공연으로 채워져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한편, 한국민속촌은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설레는 봄과 어울리는 춘향전 퍼포먼스와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민속 퍼레이드 공연 ‘얼씨구절씨구야’는 매일 오후 두 시, 상가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올봄 따뜻한 햇살 가득한 민속 마을로 소중한 사람과 꽃놀이 즐기러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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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지키는 산, 무등산국립공원무등산국립공원. (광주=국민문화신문) 지문일 기자=무등산은 광주와 담양군·화순군과 경계에 있는 산으로 무악(武岳)·무진악(武珍岳)·서석산(瑞石山)·입석산(立石山)이라고도 한다.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는 산이 무등산이다.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국립공원. 무등산국립공원. 산기슭의 증심사를 기점으로 출발하여 두어 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산의 동북쪽으로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산허리의 원효계곡까지 자동차로 거의 30분 거리이며, 여기서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된다. 공원면적은 30.23㎢ 이다.(광주 27.03㎢ / 전남 3.20㎢) 무등산은 산 서쪽이 영산강 유역과 연결되어 나주평야와 광주의 경계가 되는데 산세가 웅대한 편이다. 산 동쪽은 섬진강 유역을 아우르고 있는데 이곳은 서쪽에 비해 경사가 급하다. 산 북쪽은 화강암이 산 남쪽은 퇴적암이 있어서 과거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성된 곳임을 알 수 있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산이었던 만큼 화강암 등의 암석이 있으며 그 영향으로 생긴 서석대와 입석대로 대표되는 주상절리대가 상당히 이채롭다. 산 꼭대기에 있는 서석대는 석영함유량이 매우 높아서 노을이 질 때 보면 반짝반짝거리는데, 이를 두고 예전에는 ‘수정병풍’이라고 불렀다. 남구 쪽에서 바라볼 때 산의 중앙부분에 나무가 없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부위를 누럭 내지는 너럭이라 불리는 곳이다. 예전에는 대규모로 있었던 주상절리대들이 풍화되어 형성된 거대한 바위지대이다. 이를 지질학적으로 너덜 또는 너덜겅이라고 부르는데, 과거 하나의 덩어리였던 주상절리대나 기반암이 빙하기를 거치면서 풍화되어 거석들이 강처럼 흐른 흔적을 말한다. 이러한 대규모 너덜이 여럿 존재하는데 과거 광주성의 북문(누문동이 있던 자리)에서도 보일 정도로 큰 너덜이다. 중소규모 너덜들은 화순 쪽에서 보면 소규모로 아주 많다. 광주 쪽에서 보이는 너덜의 돌들은 보통 무게가 하나에 수십톤은 넘는 거대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 무등산수박이 이 곳에서 자생하는데 다른 수박과 품종도 다르고 산기슭에 있는만큼 수확시기도 다른 수박들에 비해 늦는 편이고 소량품종인만큼 가격대도 비싼 편이다. 그 외에도 증심사 등산로 옆에 의재 허백련 선생이 이곳에서 차밭을 가꾼 무등산 춘설차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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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향가오토캠핑장서 '섬진강 가을 페스티벌'(순창=연합뉴스) 전북 순창군이 23일 향가오토캠핑장과 향가터널에서 '섬진강 가을 페스티벌'을 연다.순창 향가오토캠핑장[순창군 제공=연합뉴스]11일 순창군에 따르면 섬진강물길 212km 구간 중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향가오토캠핑장과 역사·문화가 담긴 향가터널, 향가목교 LED 야간 관광자원 등을 이용한 가을 페스티벌을 연다.오후 4∼11시까지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뮤직페스타 공연, 동굴 맥주 축제, 향가터널 영화상영, 향가영화관, 순창 로컬푸드 판매, 나의 소망 간직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뮤직페스타는 어쿠스틱 통기타 밴드, 트로트·재즈·발라드 가수 등 가을밤과 어울리는 음악공연으로 꾸며진다.아름다운 시절, 남부군, 피 끓는 청춘, 마당을 나온 암탉, 아이스에이지 등의 영화를 가족과 함께 감상하는 자리도 마련된다.순창 향가목교[순창군 제공=연합뉴스] 향가터널에서 수제 맥주와 발효 커피를 마시는 동굴 맥주 축제도 열린다.군은 군민 편의를 위해 일품공원∼향가터널까지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황숙주 군수는 "향가오토캠핑장이 위치한 순창 섬진강은 향가목교, 향가터널 등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관광자원과 섬진강 비경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며 "관광객과 군민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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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에서, 후방에서…국민 지키려 싸운 '참수리' 경찰들한국전쟁 당시 경찰 6만3천여명 참전…1만여명 목숨 잃어 춘천 내평지서 6.25 당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의 전투와 관련한 초점은 주로 군 병력의 활약상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각 지역의 치안을 유지하던 경찰도 수만명에 이르는 규모로 투입돼 곳곳에서 전투에 가담했다.24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국전쟁 기간 동원된 경찰력은 모두 6만3천427명이다. 이들 가운데 1만859명이 교전 중 전사 또는 실종되거나 북한군에게 납치돼 순직 처리됐고, 6천985명이 부상했다. 참전한 경찰관들은 연합군과 함께 최전선에서 포화에 맞섰고, 각자 근무하던 지역에서 북한군이나 빨치산을 상대로 교전하다 끝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들 역시 불행한 분단 역사의 또 다른 희생자들이다.◇ 1개 사단에 맞서다…춘천 내평지서 '9인 결사대' 1950년 6월25일. 38선을 넘은 북한군 2사단은 전략적 요충지인 춘천을 향해 급속도로 남진, 금세 접경지역인 내평리에 닿았다. 내평리를 담당하는 내평지서(지금의 파출소·지구대)에는 노종해 지서장 등 9명이 근무하고 있었다.지서를 포위한 북한군은 압도적 장비와 화력, 병력으로 공격을 퍼부었다. 내평지서 경찰관들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조건에서도 1시간 이상 교전하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묶었다. 경찰관 9명은 모두 전사했다.이들이 목숨을 걸고 북한군 2사단의 남하를 지연시키는 동안 국군 6사단은 춘천 남쪽에 저지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었다. 이는 이후 북한군의 춘천 점령 시도를 무산시키고, 초반 전력에 타격을 입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천년고찰에서 외로운 사투…곡성전투경찰대 전쟁 발발 이후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남한 영토 대부분을 점령했다. 호남지역까지 밀고 내려온 북한군 손에 광주와 전남 순천, 광양이 넘어갔고, 인접한 곡성도 언제 북한군 수중에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곡성경찰서 경찰관들은 상부로부터 퇴각 명령을 받았음에도 지역을 지키고자 곡성에 남기로 했다. 이들은 신라 시대 창건된 천년고찰 태안사를 지휘소로 삼아 '곡성전투경찰대'라는 이름으로 전투를 준비했다.7월28일. 북한군 603기갑연대가 섬진강 압록교 옆에서 숙영한다는 첩보가 전경대에 입수됐다. 지형에 익숙한 전경대는 다음날인 29일 압록교 주변에 매복했다가 당시 휴식 중이던 북한군을 기습해 완승을 거뒀다.뜻하지 않게 허를 찔려 약이 바짝 오른 북한군은 주변 지역에 주둔하던 부대들을 곡성으로 소집했다. 전경대는 적의 반격이 임박함을 느끼고 8군사령부에 무기와 보급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고립무원 상태가 됐다.8월6일. 태안사 주위에 매복했던 북한군 2개 연대가 전경대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고, 전경대는 결국 48명의 전사자를 낸 뒤 태안사에서 탈출했다. 태안사 입구에는 전사자 48명의 넋을 기리는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태안사 전투 희생 경찰관 위령제 [연합뉴스 자료사진]전남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태안사내 경찰 충혼탑에서 열린 제56주기 전남 곡성 태안사 전투 희생 경찰관 위령제에서 전남지역 경찰서장들이 묵념하고 있다.//지방/-지방기사참조-/ 2006.8.4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 해병대가 인정한 전투력…'장진호 전투' 참가한 경찰부대1950년 11∼12월 벌어진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 당시 매우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함경도까지 북진한 연합군이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막혀 포위당한 뒤 막대한 피해를 보고 간신히 철수에 성공한 사건이다.연합군 입장에서는 패배였지만, 이 전투로 중공군의 진격이 지연되면서 10만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무사히 남쪽으로 피신한 '흥남 철수'가 가능했다.미군 전쟁사에도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된 장진호 전투에는 한국 경찰도 참가했다. 경찰관 중 자원자를 뽑아 별도로 훈련해 구성한 '화랑경찰대'와 '소속 미상의 경찰 1개 소대'가 연합군과 함께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당시 참전한 미군 증언에 따르면 이들 경찰부대는 열악한 장비와 무기를 갖고도 "상당한 전투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자부심 강하기로 이름난 미 해병조차 한국 경찰부대의 군기와 전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美 종군사진작가 데이비드 던컨이 기록한 장진호 전투(서울=연합뉴스) 20세기 대표 전쟁사진작가 데이비드 던컨이 포착한 한국전쟁 중 미국 해병의 악전고투 장면들이 재조명 됐다. 그가 한국전에서 미국 해병들과 함께 전쟁 모습을 담아 1951년 출간한 'This is war!(이것은 전쟁이다!)' 사진집에서는 아군 탄약이 거의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공포를 느끼고 숙고하는 해병 중대장의 모습, 머리가 사라진 적군 시체와 처음 마주친 병사가 두려움 없는 듯 시체를 건너 뛰는 모습 등이 생생하다. 사진은 장진호 전투에서 후퇴하며 '악몽의 계곡'을 건너는 미 해병. 2016.2.27 << 데이비드 던컨의 'This is War! >> photo@yna.co.kr ◇ 5배 전력에 맞서…강경경찰서의 '18시간 혈투'1950년 7월. 빠르게 남진한 북한군이 충남지역을 차례로 접수하자 강경경찰서(현 논산경찰서) 경찰관 220명은 피란민들과 함께 인접한 전북 임실로 후퇴했다. 그러다 강경이 아직 북한군에 넘어가지 않았음을 알고 복귀를 시작했다.강경읍내에는 일부 북한군 병력이 먼저 도착해 관공서 등 주요 기관을 접수하고 있었다. 경찰은 밤을 틈탄 기습 공격으로 경찰서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강경서의 이같은 상황은 북한 정찰부대를 통해 이미 북한군에 전파돼 있었다. 이윽고 1천여명에 이르는 북한군 부대가 강경서를 포위한 뒤 맹공을 퍼부었다. 18시간에 걸친 전투에서 서장을 비롯한 경찰관 83명이 전사했다.그럼에도 강경서 전투는 북한군 주력부대의 호남지역 진출을 수일간 지연시켜 낙동강 도하작전에 차질을 빚게 한 공적으로 기록돼 있다. 논산경찰서 앞 격전지 표지석 [경찰청 홈페이지=연합뉴스]◇ 후방서도 지역 지키다…인민재판으로 학살되기도 전쟁 기간 최전선이 아닌 후방에서도 각 지역에 침투한 유격부대 빨치산과 군·경 간 전투가 빈번했다. 지리산 일대에서 활동한 빨치산 부대 남부군과 한국군 및 경찰의 전투는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1951년 9월13일. 경남 산청군 일대 점령을 시도한 빨치산 57사단은 산청군 생비량지서를 상대로 공격을 감행했다. 빨치산 병력은 1천명에 달했으나 지서를 지키는 경찰은 경찰관과 의용경찰대원 100명에 불과했다.병력과 화력의 절대적 열세에도 경찰은 끝까지 저항했으나 결국 2시간 만에 빨치산에 제압됐다. 생포된 경찰관 5명과 의용경찰 15명은 다음날 인민재판을 거쳐 목숨을 잃어 분단체제의 아픔을 드러내는 한 상징이 됐다. 생비량지서 전투 희생 경찰관 위령탑 [경찰청 홈페이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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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전거길'…임실 '섬진강 길' 더 아름다워진다전북 임실군이 자전거길과 문화생태 탐방로 길로 유명한 섬진강 길에 대한 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임실군은 1일 덕치면 물우리~천담리 구간에 대해 자연 친화적인 하천 정비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군은 이 구간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 중 위험성이 높은 2개소(물우리 137m, 천담리 120m)에 대한 선형 개량사업을 한다.하천시설물 정비와 물 흐름에 지장을 주는 수목 제거 등 자연 친화적인 하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이 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섬진강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한 걷기코스 중 가장 아름답고 서정미 넘치는 강변길로 손꼽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덕치면 물우마을~구담마을까지 8.8㎞에 이르는 자전거길은 행정자치부의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된 길로 김용택 시인의 진뫼마을,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 월파정 등이 자리 잡고 있다.인근 섬진강과 기암괴석 등이 어울려 만들어낸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곳이다.군 관계자는 "아름다운 섬진강 길의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해 탐방객과 라이딩 동호인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